군자는 능력과 재능을 품고, 때를 기다려 움직인다
‘군자(君子)’는 쉽게 말하면 신사, 즉 훌륭한 인물이다. ‘기(器)’는 능력과 재능을 가리킨다. 능력과 재능은 개인차가 있으며, 극히 소수이긴 하지만 뛰어난 소질을 갖고 태어나는 이른바 ‘천재’들이 있다. 한편 연마하고 노력해도 안 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들도 비교적 몇 안 되는 편이다. 압도적으로 많은 중간 정도에 속하는 사람들은 소질 면에서 보면 큰 차이가 없으며 혹시 있다고 해도 극히 적다. 그러나 소질이란 노력하지 않으면 꽃을 피울 수가 없다. 같은 소질이라도 노력을 한 사람과 게을리한 사람 간에는 차이가 점점 벌어지게 마련이다. 군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우선 자기 계발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 능력과 재능은 가능한 한 마음속에 넣어두고 밖으로 표출하지 말아야 한다. 일을 잘하는 사람과 수완이 좋은 사람은 종종 “내가 할 수 있어!” 라든지 “내가, 내가.....” 하는 느낌을 얼굴 표정이나 태도를 통해 드러내기가 쉽다. 그러나 이것은 별로 좋은 모습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는 어떠한 조직이나 사회에서도 주변의 반발을 살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발목을 잡힐 수가 있다. 오늘날 기업사회를 보고 있으면 이렇게 스스로 자신을 망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생각해 보면 이것저것 안된 일이 없다. 재능을 품는다는 말은 바로 이 점을 경고하고 있으며, 때를 기다린다는 것에 관해서는 특별히 설명할 필요가 없을 줄로 안다. 인생도 사업도 움직여서 좋은 때가 있고, 해도 안 되는 때가 있다. 형세가 불리하면 묵묵히 실력을 쌓으면서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때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경솔하게 움직이다 보면 결국 손해만 보기 십상이다. 대신에 기회라고 생각하면 재빠르게 행동해야 한다. 그래야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어나갈 수 있으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군자는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이라고 한다. 공자도『논어』에서 “군자는 말에는 어눌하고 행하는 데는 민첩함을 추구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를 4자성어로 말하면 ‘눌언민행(訥言敏行)’이 되는데 『역경』에서 말하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할 수 있다. - 인생수업, 모리야 히로시 지음, 지세현 옮김, ㈜시아컨텐츠그룹, 2022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