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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앞에 굴복하지 말고 존엄성을 지켜라

by santa-01 2023. 9. 4.

노예
노예

고난 앞에 굴복하지 말고 존엄성을 지켜라

중국 어느 현의 민정국 직원들이 빈곤 농촌 지원정책의 일환으로 현 내에서 가장 가난하다는 마을을 방문했다. 촌장은 그들을 마을의 한 노부인의 집으로 데려갔다. 촌장의 소개에 따르면 일흔 살이 넘은 이 부인은 원래 아들이 둘 있었는데 큰아들은 전쟁에 나가 전사했다고 했다. 게다가 정신박약아로 태어난 작은아들은 백치인 여인과 결혼하여 마찬가지로 11녀를 두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아이들 역시 저능아였다. 결국 온 가족의 생계가 전적으로 노부인 손에 달린 상황이었다. 그녀의 집에 도착한 일행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집은 세 개의 토굴로 되어 있어서 하나는 방으로 하나는 부엌으로 또 하나는 돼지와 양을 키우는 축사로 쓰고 있었는데 앞들에 낙엽 한 잎 떨어져 있지 않을 정도로 말끔하게 청소되어 있었다. 천장은 이 노부인의 성격이 워낙 깔끔하다며 언제 와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또 어찌나 완강한지 예전에도 정부의 지원을 받을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번번이 손사래를 쳤다고 했다. 이번에도 그녀는 고집스럽게 이야기했다. “우리 집 식솔들이 먹고 입는 것은 내가 알아서 할 수 있다오. 뭐 하러 나라에 손을 벌린단 말이오? 민정국장이 물었다. “할머니, 이제 곧 해가 바뀌는데 명절 음식들은 다 마련하셨어요?” 노부인이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그럼 하다마다 다 준비해 놨지.” 민정국장이 재차 물었다. “어떤 것들이 준비하셨는데요?” “지금 집에 국수 두 그릇이 있고, 고기도 반 근 사놨어. 또 계란도 세 개 있는데 안 팔고 두었다가 새해에 먹으려고 한다네. 손자들한테는 폭죽 한 상자씩 사줬지. 이 정도면 충분히 준비된 것 아니겠나? 괜히 걱정 걱정할 것 없다오, 설 때는 고기만두도 만들어 먹을 생각이야.” 함께 있던 사람들은 노부인의 말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민정국장은 정부를 대신해 돈과 양식을 좀 가져왔으니 많지는 않더라도 성의라 생각해서 받으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노부인은 극구 사양했다. “아니, 그럴 필요 없어. 아직 살 만하다니까. 우리 집엔 먹을 것 말고도 가진 돈이 조금 있다오. 정말이야. 그러니 도움은 필요 없네,” 민정국장도 물러서지 않고 돈이 있으면 보여달라고 했다. 그러자 노부인은 성큼성큼 방 안에 있는 궤짝을 근처로 가더니 그 안에서 보리 한 뭉치를 꺼냈다. 보따리 안에는 전대가 들어 있었는데 몇 겹으로 꽁꽁 묶어둔 전대를 풀어헤치자 와르르 소리를 내며 동전이 쏟아졌다. 얼마 안 되는 동전이 떨어진 끝에 지폐 한두 장이 나풀거리며 내려앉았다. 다 합쳐봐야 겨우 10위안 될까 말까 했다. 그럼에도 노부인의 표정은 보란 듯이 당당하고 밝았다. “여기, 돈 보이지? , 어서들 돌아가게. 그 돈으로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게.” 그 뒤로 사람들이 노부인에게 돈을 걷어서 주려고 했지만 노부인은 한사코 대쪽 같은 마음을 굽히려 하지 않았다. “난 항상 내 자식과 손자들에게 남한테 기대지 말고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라고 가르쳐. 그리고 여력이 되면 남들에게 도움을 주며 살아야 하는 거라고 말이지.” 정면으로 덮쳐오는 고난 앞에 자존심을 앓고 무너지는 사람은 결국 고통의 노예로 전락하고 만다. 반면 아무리 힘들어도 자신의 존엄성을 꼿꼿이 유지하고 고난에 굴복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고통을 자신의 노예로 만든 경우다. 삶의 고통이 놓아둔 올가미에 굴복하지 않는 자들이야말로 진정한 인생의 승리자다. - 성공하고 싶을 때 일하기 싫을 때 읽는 책, 바이취엔전, 강경이 옮김, 도서출판 주변의 길 & 새론북스, 2007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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