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모습이 진짜 모습이다.
중년에 접어든 어느 부부가 위기를 맞았다. 젊고 당당한 미모의 여성이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기 때문이다. 아내는 남편을 사랑한다는 젊은 여성과 맞대면한 자리에서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다가 조용히 종이 한 장을 꺼내더니 여자에게 말했다. “우리가 사랑하는 그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여기 한번 적어보는 게 어때요? 여자는 주저 없이 쭉 써 내려갔다. ”키가 크다, 잘 생겼다, 자상하다, 사업 능력이 뛰어나다......” 그녀가 적은 내용은 온통 칭찬 일색이었다. 반면 아내가 적어 낸 종이에는 남자와 함께 산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약간 소심하다, 천둥을 무서워한다, 소화능력이 떨어져 딱딱한 음식을 못 먹는다, 기억력이 나빠서 물건을 여기저기 흘리고 다닌다, 잠잘 때 이를 간다, 생활이 불규칙하다, 담배와 술을 좋아한다, 손재주가 없어 형광등 하나 제대로 달 줄 모른다, 집안일을 전혀 도와주지 않는다......” 완벽해 보이던 남자의 이면에 숨겨진 실상을 알게 되자 젊은 여자는 약간 놀란 듯했다. 남자에게 가졌던 호감도 반감되었다. 중년의 여자는 젊은 여자에게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그래요, 우린 지금 둘 다 똑같은 한 남자에 대한 느낌을 적었어요. 하지만 아가씨가 본모습은 그 사람의 단면일 뿐이에요. 전부 본 게 아니라고요. 그이와 함께 산다고 해도 당신이 생각한 것처럼 완벽한 미래가 펼쳐지진 않을 거예요.” 남에게 보이는 외형적인 모습은 그 사람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겉으로 드러난 이미지는 대외홍보용일 뿐이며, 남들에게 드러나지 않는 이면의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당신의 삶의 모습이다. - 성공하고 싶을 때 일하기 싫을 때 읽는 책, 바이취엔전, 강경이 옮김, 도서출판 주변의 길 & 새론북스, 2007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