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이 난무하는 세상 읽기 <왜 거짓말하면 안 되나요?>
‘거짓말’하면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양치기 소년 이야기다. 양치기 소년은 재미로 거짓말을 했다가 낭패를 당하는 경험을 한다. 거짓말이 사람들로부터 믿음을 잃게 하고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피해가 돌아간다는 교훈을 담은 이야기다. 사실 거짓말이란 걸 아예 배제하고 사는 건 불가능하다. 악의로 하는 거짓말이 있는가 하면 선의의 거짓말도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신문기자 위르겐 슈미더라는 사람이 40일 동안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살아보는 실험을 했다. 상대의 기분을 맞추는 거짓말까지 모두 거두고 나니 크고 작은 소동들이 벌어졌다고 한다. 실험 4일 만에 죽마고우에게 얻어맞기도 했단다. 따지고 보면 우리 일상에 거짓말을 깊숙이 스며들어 있어 소소한 거짓말들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을 뿐이다. 가식적인 칭찬을 하거나 관계 유지를 위해 말만 상대에게 하는 것은 일종의 거짓말이다. 솔직히 말해 버리면 얼굴 붉힐 일들이 많다. 그래서 거짓말을 일상에서 아예 배제하지는 못한다. 대신 필요한 거짓말. 나쁜 거짓말을 잘 구분해서 나쁜 거짓말을 말한다. 나쁜 거짓말에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거짓말. 자신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거짓말. 양심에 찔려 스스로 불안해지는 거짓말이 해당된다. 선의 거짓말이라고 하더라도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는 것은 좋지 않은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함부로 남발하지 말아야 한다. 조지혜의 <왜 거짓말하면 안 되나요?>는 아이들에게 거짓말이 나쁜 이유를 알려주는 책이다. 아이들은 서너 살 정도가 되면 자신을 위한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거짓말을 하려면 좀 더 발달된 인지능력이 필요하고 사회적 요령도 필요하기 때문에 영리한 아이가 거짓말을 더 잘한다고 말한다. 아이가 어느 정도 거짓말을 하는 것은 자라는 과정에서 겪는 정상적인 일이라고 하니 거짓말을 습관적으로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거짓말이 왜 나쁜지를 이해시키는 데 이 책은 매우 유익하다. 아이들 사이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사례들을 통해 어떤 경우 거짓말을 하게 되는지 그게 왜 나쁜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거짓말을 한 번 하면 또 다른 거짓말을 부르게 된다는 사실, 양치기 소년처럼 되면 믿을 수 없는 아이가 되어 친구들이 멀리한다는 사실, 욕심 때문에 양심을 저버리면 안된다는 사실 등을 알려준다. 결국 들키고 말 거짓말을 하고 나면 불안해서 잠을 자지 못하게 되고 잠이 부족하면 발생하는 문제도 다루고 있다. 아이들이 어떤 상황에서 거짓말을 하게 되는지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아이들의 거짓말에 대해 부모가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도 알려주니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님들도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한가지 다시 깨달은 점은 부모는 아이들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부모의 사소한 거짓말이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 무언의 교육이 될 수 있다. 아이들 앞에서는 평소 언행에 조심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 부모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건을 조사, 취조하는 사람도, 형벌을 내리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의 편에서 교육을 위해 도움이 되는 방식을 고르고 해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입니다. - 일상에서 생각 깨우기 연습, 안성진 지음, 도서출판 타래, 2018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