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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이나 행동도 다양하게 해석된다.

by santa-01 2023. 9. 15.

도사
도사

같은 말이나 행동도 다양하게 해석된다.

뭐든지 다 알아맞히는 것으로 이름난 신통한 도사가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그를 찾아가 점을 봐달라고 했다. 한 번은 과거를 보러 가던 세 명의 서생이 도사의 점괘가 신통하다는 소문을 듣고 그에게 들렀다. 그들은 공손하게 도사에게 물었다. “우리 세 명이 이번에 과거를 치르러 가는데, 누가 과거에 급제할지 봐주십시오.” 도사는 눈을 지그시 감은 채 그럴듯하게 주문을 외우더니 아무런 말 없이 손가락 하나를 내밀었다. 서생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누가 급제하겠습니까?” 도사는 입을 굳게 다물고 여전히 손가락 하나만 내밀었다. 도사가 더 이상 말할 뜻이 없음을 알아차린 그들은 그냥 체념하고 돌아섰다. 세 명의 서생이 돌아간 후 도사의 곁에서 시중을 들던 아이가 호기심에 물었다. “사부님, 저 세 사람 중에서 도대체 몇 명이 과거에 통과하는 겁니까?” 도사는 의연하게 대답했다. “난 몇 명이 급제할지 이미 다 이야기했다.” “그럼 손가락 하나를 내미신 건 무슨 뜻이었습니까?” “한 명이 된다는 의미입니까?” “그렇다꼬마는 아직 의혹이 풀리지 않은 듯 했다. “만약 그들 중 두 사람이 과거에 급제하면요?” “그럼 한 사람이 떨어진다는 의미가 되지.” “세 사람 모두 붙으면요?” “그럼 세 명이 한 번에 붙는다는 뜻이지.” “세 사람 모두 낙방하면 어떡하죠?” “그럴 경우에 손가락 하나는 한 명도 붙지 않는다는 의미다.” 똑같은 말이나 행동도 상대방의 의도나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하나의 그림을 바라보는 시각이 사람마다 다르듯이 우리 주변에는 천편일률적인 정답을 강요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 - 성공하고 싶을 때 일하기 싫을 때 읽는 책, 바이취엔전, 강경이 옮김, 도서출판 주변의 길 & 새론북스, 2007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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