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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것을 함부로 자랑하지 마라.

by santa-01 2023. 9. 1.

금관을 쓴 참새
금관을 쓴 참새

금관을 쓴 참새

솔로몬 왕은 현명한 군주로 유명했다. 그는 독수리의 등에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영치하는 국가의 구석구석 사찰하고 다녔다고 한다. 어느 날 솔로몬 왕은 예루살렘에서 멀리 떨어진 것을 향해 날아가다가 갑자기 몸이 이상해지면서 독수리 등에서 떨어질 뻔했다. 이때 이를 보고 있던 몇백 마리 참새들이 우르르 날아와 솔로몬 왕이 허공으로 추락하지 않도록 받쳐주었다. 이에 고마움을 표하고자 솔로몬 왕이 참새들에게 말했다. “너희에게 무엇이건 원하는 것을 주마!” 참새들은 둥지로 돌아와 무엇을 받으면 좋을지 토론을 벌였다. 하지만 저마다 원하는 것을 말하는 바람에 좀처럼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 “항상 몸을 숨길 수 있는 포도밭을 달라고 하자.” “언제든지 물을 마실 수 있는 연못이 필요하다.” “늘 먹을 것에 곤란해지지 않도록 들판에 낱알을 뿌려달라고 하자.” 참새들이 저마다 필요한 것을 말하고 있을 때 그때까지 잠자코 있던 작은 참새가 큰 소리로 말했다. “우리도 솔로몬 왕처럼 금관을 쓰고 날아다닌다면 굉장히 멋질 거야.” 이 말에 모든 참새들은 찬성을 했고 비로소 의견이 하나로 모아졌다. 참새 대표가 솔로몬 왕에게 날아가 이 말을 전했더니 솔로몬 왕이 머리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글쎄, 그건 그리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구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떻겠느냐?” 그러나 참새들은 솔로몬 왕의 충고는 귓등으로 흘리면서 금관을 달라고 통사정을 했다. 솔로몬 왕은 한참을 생각하다가 어쩔 수 없다면 참새들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그 뒤 참새들은 왕관을 쓴 채로 신나게 하늘을 날아 다녔다. 그런데 그때부터 문제가 생겼다. 지금까지 포수들은 참새 같은 작은 새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지만 값나가는 금관을 쓰고 있기에 전국적으로 참새 사냥이 성행하게 되었다. 그런데도 문제는 정작 참새들만 왜 자기들이 갑자기 포수들의 목표가 되었는지 전혀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 이로 이스라엘의 참새들이 대부분 총에 맞아 죽고 겨우 5마리만이 용케 살아남게 되었다. 이들은 솔로몬 왕에게 날아가 납작 엎드리며 말했다. “저희가 잘못 생각했습니다. 금관은 이제 필요 없습니다.” 금관을 벗은 참새들은 다시 평화를 되찾았고 몇 년이 지난 후에 원래 개체수대로 되돌아왔다. - 곁에 두고 읽는 탈무드, 이즈미 간지 지음, 성윤아 옮김, 홍익출판사, 2016 참고문헌

 

 

 

조금씩 천천히 쌓아나가는 만큼 가치도 쌓인다.

참새들은 금관 없이 하늘을 날아다녔다면 포수들의 총에 맞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유대인들에게는 이런 종류의 이야기들이 여럿 전승되고 있는데, 사람은 모름지기 안전하게 조금씩 오랫동안 이익을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런 교훈은 오랜 시간 약자로 지냈던 유대인들이 스스로 터득한 리스크 관리법이다. 약자가 부자처럼 행동하면 강자의 표적이 된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깨달은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큰돈이 생기면 제일 먼저 자동차부터 바꾼다는 말이 있다. 금관을 원했던 참새들처럼 남들의 눈에 보이는, 그들도 우월한 나를 우선해서 생각하는 것이다. 아무리 악착같이 노력해서 손에 넣은 돈이라 해도 당장 부자처럼 사치스럽게 행동하면 방심하게 되고, 그때부터 강자의 눈에 띄어 그들의 먹잇감이 되고 만다. 일본은 한참 경제상황이 좋았던 80년대에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보란 듯이 우쭐거리며 미국의 록펠러 센터,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유명 골프장을 마구잡이로 사들이는 등 별짓을 다했다. 그러나 경기가 급격히 추락하자 막대한 자금이 순식간에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부채로 인해 도산하는 기업이 속출했다. 유대인들은 예로부터 금관을 쓴 참새같은 존재가 되지 않도록 주로 신중하고 조용한 비즈니스를 선택해 왔다. 그렇기에 세계적인 명성의 헌책방이나 고미술, 고가구 등이 유대인들이 독점하는 아이템이 된 것이다. 이런 직업들은 눈에 별로 띄지는 않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적당한 이익을 보장해 준다. 그들은 단번에 큰돈을 벌어 벼락부자가 되는 따위의 망상을 품지 않는다. 얼마나 잃었는가 하는 자기희생의 크기가 자신이 얻을  수익을 판단하는 척도가 된다고 믿는다. 유대인들은 이렇게 이익이 생겼다며 들뜨는 태도를 경계했고, 그런 과정에서 자신이 얻는 수익의 적정 수준을 통찰하는 훈련을 쌓았던 것이다. - 곁에 두고 읽는 탈무드, 이즈미 간지 지음, 성윤아 옮김, 홍익출판사, 2016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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