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관계가 나쁠수록 먼저 인사하라 : 상호성의 법칙>
사람 간의 관계가 늘 좋을 수는 없다. 평화스러운 관계도 어쩌다 좋지 않은 일에 얽혀 사이가 틀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매듭을 풀어야 할지 깜깜할 것이다. 무엇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어쩌면 답은 굉장히 단순할 수 있다. 해법은 늘 가까운 곳에 있다. 늘 해오던 인사를 평소처럼 하면 된다. 그런데 일단 관계가 틀어지면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사이도 안 좋은데 어떻게 인사를 해?” “내가 먼저 인사하면 나를 만만하게 보지 않겠어?” 그리고 이런 생각도 한다. “나이 많은 내가 왜 먼저... 나이 어린 사람이 먼저 인사를 해야지.” “후배가 먼저 인사를 하는 게 맞지 않냐? 그게 순리지.” 먼저 인사를 할까 하다가도 이런 권위주의적인 사고 때문에 머뭇거리곤 한다. 인사는 누가 먼저 하라는 법이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으레 아랫사람이 먼저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 때문에 아랫사람은 인사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더더욱 관계가 껄끄러워진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오히려 상급자가 먼저 인사를 할 때 인사를 잘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일상에 나타나는 권위주의의 한 단면입니다. 먼저 인사를 하면 자신이 우습게 보인다는 편견에 사로잡힌 거죠. 오히려 상급자가 먼저 인사를 하면 긍정적 모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는 ‘상호성의 법칙’이다. 쉬운 말로 가는 정이 있어야 오는 정이 있다는 의미다. 한쪽은 받기만 하고 한쪽은 주기만 해서는 결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없다. 위아래가 뭐가 중요한가. 먼저 호의를 베푸는 자세가 중요하다. 1971년 코넬대학교 심리학자 데니스 리건 교수는 학생들을 두 팀으로 나누어 심리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팀에게는 공짜 콜라를 권하면서 다음처럼 부탁한다. “실험을 마친 후에 1장에 25센트 하는 복권을 사주세요.” 두 번째 팀에게는 공짜 콜라를 주지 않고 같은 부탁을 한다. 실험 결과 공짜 콜라를 받은 첫 번째 팀이 아무것도 받지 않은 두 번째 팀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복권을 사주었다. 콜라는 10센트, 복권은 25센트 본인이 손해를 보면서도 복권을 사준 것이다. 사소한 호의의 힘이 생각보다 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의 한 종교단체는 상호성의 법칙을 활용해 많은 기부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공항에 나가 여행객들에게 작은 꽃다발을 선물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꽃은 우리의 마음을 담은 선물입니다.” 그런 다음 기부금을 요청하자 그렇게 하지 않았을 때 보다 여행객들의 기부금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인사도 다룰 바 없다. 나이와 직급을 떠나 먼저 건네고, 먼저 내밀어라 단 먼저 인사를 건네되 다음 네 가지를 유념해야 한다. 첫째, 상대방이 무시해도 계속 인사를 하자. “내가 왜 그렇게 해야 하죠?” 상대가 받아주지 않아도 계속 인사를 하라니, 이해가 안 될지 모르겠다. 오기를 부리자는 얘기가 아니다. 사이가 틀어졌다면 상대방은 바로 인사에 응하기 힘들자. 당황스럽기도 할 것이고, ‘이 사람 왜 이러지?’ 또는 ‘내가 착각했나?’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다음 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일관되게 인사를 건네면 상대방도 마음이 풀어져 온전히 인사를 받아들이게 된다. 둘째, 인사말을 끝까지 또박또박하게 말하자. 민망한 마음에 말끝을 흐리며 인사를 건네는 건 아무 소용이 없다. 상대가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게끔 또박또박 힘차게 인사를 건네야 확실하게 뜻이 전달된다. 셋째, 격식을 갖출 때는 허리를 굽힌다. 목례 만으로는 부족하다. 지금은 분명 사이가 좋지 않고, 당신에게는 관계를 회복하겠다는 확실한 목표가 있지 않은가. 예의를 갖춰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것이 당연하다. 처음엔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 하겠지만 어느 날부터는 상대도 똑같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해올 것이다. 넷째, 얼굴에 미소를 잃지 말자. 딱딱하게 굳는 얼굴로 인사를 할 바에야 하지 않는 것이 났다. “좋은 아침입니다.” 밝은 미소로 먼저 건네는 인사의 힘이 얼마나 큰지 한 번이라도 경험해 본 적이 있다면 이 조언을 기꺼이 따르게 될 것이다. 사이가 좋을 때도 인사를 나누는 게 쉽지 않다. 그런데 관계가 틀어졌을 때는 오죽 어렵겠는가. 하지만 다시 안 볼 사이가 아니라면 어떻게든 노력을 한다. 관계 회복에 인사만큼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이 없을 기억 하자. - 웃으면서 할 말 다하는 사람들의 비밀, 오수향 지음, 이러스북, 2018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