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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무슨 잘못이야? 전봇대가 잘못했네!” <네 탓 내 탓하며 말다툼하는 이유 : 근본적 귀인 오류>

by santa-01 2023. 10. 31.

골키퍼
골키퍼

 

 

네가 무슨 잘못이야? 전봇대가 잘못했네!”

<네 탓 내 탓하며 말다툼하는 이유 : 근본적 귀인 오류>

바쁜 출근 시간, 회사원인 당신은 정장으로 갈아입으려고 한다. 그런데 와이셔츠가 다려져 있지 않다. 당신은 당황스러워하는 아내를 바라보며 한마디를 한다. 이때 당신이라면 어떤 말을 하겠는가?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 A 유형 : “도대체가 당신은 집구석에서 하는 일이 뭐야? 고작 와이셔츠 하나 다려놓질 못해.” * B 유형 : “요즘 집안일 때문에 정신이 없나 보네. 그래도 남편 옷은 좀 신경 써줘야지.” 아마 당신은 A 유형일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은 보통 어떤 행동의 원인을 환경, 우연한 기회 등 외부 요인보다는 개인의 성격, 동기, 기질, 태도에서 찾는다. 아내가 와이셔츠를 다려놓지 않은 것의 원인은 아내의 게으른 성격 때문일 수도 있고, 바쁜 가사 일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데 대개의 사람은 특정 행동의 원인을 외부 환경이나 조건보다는 그 사람의 내적인 문제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상대를 탓하며 말다툼으로 이어지는 일이 많다. 이런 결과는 근본적 귀인 오류때문이다. 이는 1598년 호주의 심리학자 하이더가 쓴 대인관계의 심리학에서 처음 나온 용어로 사람들이 어떤 행동의 원인을 추론하는 과정을 뜻하는 귀인 이론의 하나이다. 근본적 귀인 오류는 어떤 행동의 원인을 외부 요소에서 찾지 않고 개인의 성향에서 찾음을 의미한다. 심리학자 로스, 에머빌, 스타인메츠는 퀴즈 게임 실험을 통해 이를 입증했다. 그들은 제비 뽑기로 질문자 그룹, 질문을 받는 그룹, 이 두 그룹의 퀴즈게임을 관찰하는 그룹, 이렇게 총 세 그룹을 만들었다. 그러고 나서 질문자가 질문을 하도록 시켰다. 질문자 그룹은 편해 보인 반면, 질문을 받는 그룹은 쩔쩔매는 모습을 보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질문을 받는 그룹에서 틀린 대답을 하는 횟수가 늘었다. 이 모습을 관찰하는 그룹은 말없이 이를 지켜보았다. 얼마 후 게임이 종료되고 나서 세 그룹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질문자 그룹과 질문을 받는 그룹의 지식수준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그러자 질문자 그룹은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와 질문을 받는 그룹의 지식수준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질문을 받는 그룹과 관찰자 그룹은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우리보다 질문자 그룹의 지식수준이 더 높은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실험 자체가 질문자에게 유리하게 되어 있었다. 질문자는 페널티킥 키커이고 질문을 받는 사람은 골키퍼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질문을 받는 그룹과 관찰자 그룹은 이런 외부 요소보다는 틀린 대답을 많이 유도하는 질문자 그룹의 지적인 측면, 즉 내부 요소를 더 높이 평가했다. 이런 인식 구조 때문에 일상에서 별것 아닌 일로 욱하는 일이 생긴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 원인을 상대의 성겨과 기질에서 찾는 오류 때문이다. 만일 현실에서 이 같은 상황이 생길 때는 잠시 생각을 중단하고 호흡을 가다듬어 보자. 그러고 나서 천천히 외부 요인을 점검해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자친구가 약속 시간보다 늦게 도착했다면 짜증 나. 너는 습관적으로 늘 늦더라라고 말하는 대신 이렇게 말해보자. “무슨 일 있었니? 지하철이 연착해서 늦었나 보네.” 남자친구가 취업시험 준비로 바빠서 잘 만나주지 않는다면 자기는 항상 자신만 생각해라고 불평하지 말고 상대 입장에서 말해보는 거다. “취업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하지? 나도 자기 마음이 어떨지 이해가 돼.” 한두 번만 실행해 보라. 이 작은 한마디가 관계 개선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 웃으면서 할 말 다하는 사람들의 비밀, 오수향 지음, 이러스북, 2018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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