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어떻게 3배의 팁을 얻었을까?”
<미소가 불러오는 설득력의 차이 : 미소 효과>
“처음 봤는데 믿음이 가더라.” “왠지 호감 가는 사람이라니까요.” “난 그 사람, 느낌이 영 별로던데....” 아직 한 마디도 나누지 않은 상태인데도 어떤 사람은 이미 매력을 표출해 상대에게 호감을 주는 반면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단 몇 초 만에 사람을 사로잡는 매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바로 미소다. 환하게 웃는 얼굴은 구구절절한 백 마디 말 이상의 효과를 낸다. 아름다운 미소는 얼굴마저 예뻐 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상대에게 좋은 첫인상을 심어준다. “뻔한 얘기 아닌가요?” 누군가는 그렇게 물을지도 모른다. 뻔한 얘기지만 뻔하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얘기를 자주 듣지만 정말로 이를 실감하고 실행하는 일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나는 평소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상대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로 만나는 경우가 허다하고, 시간에 쫓겨 금방 자리를 뜨는 일도 많다. 그래서 늘 미소에 신경을 쓴다. ‘나를 아는 이에게 최대한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미소를 보이자. 그 미소를 통해 상대의 마음까지 환해지게 하자.’ 강의를 할 때는 기본적으로 콘텐츠를 성실하게 준비해서 열정적이고 재미있게 전달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이상이 필요하다. 수강생들이 만족하고 강의가 끝난 후에도 평점을 후하게 주는 강의의 핵심은 미소다. 나 역시 강의를 하는 동안 입꼬리를 끌어올리면서 미소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강의 분위기가 좋아지고 내용 전달도 더 잘되니 수강생들 반응이 나쁠 수가 없다. 대학생 프레젠테이션 심사를 할 때였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잘 준비해서 매끄럽게 발표를 했다. 그런데 전달력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발표하는 학새들 대부분이 굳은 얼굴이었다. 물론, 긴장을 한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미소 훈련을 전혀 하지 않은 탓이 컸다. 그 가운데 유독 눈에 들어오는 여학생이 있었다. 그 학생은 등장할 때부터 남달랐다. 환한 미소를 띤 얼굴로 무대 위에 올라섰다. 그걸 보는 심사자들도 미소에 전염되는 듯 덩달아 웃음이 번졌다. 준비해 온 내용도 알찼고 진행도 매끄러웠다. 결국 그 여학생에게 1등이 돌아갔다. 두말할 나위 없는 당연한 결과다. 실제로 미소는 타인에게 매우 강한 호감을 불러일으킨다. ‘미소 효과’ 때문이다. 콜로라도대학의 아기니스 교수 연구진에 따르면 미소는 말의 설득력을 높인다고 한다. 연구진은 상냥하게 웃으며 설득하는 장면을 찍은 영상과 신경질적인 표정으로 설득하는 장면을 찍은 영상을 대학생들에게 보여주었다. 상냥하게 설득하는 영상을 본 학생들은 이런 반응을 보였다. “이 사람 말이 더 신빙성이 높아요.” “이분 말은 믿음이 갑니다.” 티드 K.I. 과 록카드 J.S. 가 한 실험에서도 이는 잘 드러난다. 이들은 바에서 음료수를 주문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미소의 효과를 알아보았다. 종업원들로 하여금 고객에게 음료수를 서빙하면서 미소를 짓게 했다. 한 그룹은 최소한의 미소를 다른 한 그룹은 치아가 보이는 환한 미소를 보였다. 이외의 다른 상호 작용은 없었다. 고객의 반응은 어떻게 달랐을까? 고객이 밖으로 나간 후 종업원에게 준 팁의 액수를 측정했더니, 그 결과는 의미심장했다. 환한 미소를 지은 종업원이 다른 종업원에 비해 약 3배 더 많은 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누군가에게 부탁할 일이 있다면 사무적인 표정은 거둬들이고 환한 미소를 지어보자. 그렇다고 아무 때나 무조건 미소를 지으라는 말은 아니다. 비소가 상대에게 호감을 주는 무기라고는 하지만 때와 장소를 가려가며 활용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상갓집에서 연신 환하게 웃는 사람을 상상해 보라. 결코 호감을 불러올 수 없다. 미소에는 진정성이 있어야 하지만 그걸 잘 표현하는 테크닉도 필요하다. 호감을 주고 예뻐 보이는 미소를 짓기 위해 승무원들의 노하우를 활용해 보는 건 어떨까. <승무원들이 예쁜 미소를 만드는 요령> * 아침저녁으로 거울을 보면서 안면 근육 운동을 한다. * 휴대폰 액정 화면에 환하게 웃는 자신의 사진을 붙여놓고 따라 한다. * 미소가 예쁜 롤모델의 사진을 거울에 붙여놓고 자주 보고 따라 웃는다. * 의식적으로 거울을 자주 보면서 자신의 표정을 확인한다. * 긍정적인 마음으로 항상 웃으려고 노력한다. - 웃으면서 할 말 다하는 사람들의 비밀, 오수향 지음, 이러스북, 2018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