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끌어주는 리더’ 보다는 ‘뒤에서 밀어주는 리더’를 선호?
어느 조직이든 그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리더의 자질에 따라 조직이 나아가는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사실 리더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용기, 의지력, 비전, 대화능력, 유연성, 지식, 인격, 공정성, 성실성, 신뢰성 등 수없이 많다.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이 모든 것은 나름대로 필요한 자질이라고 할 수 있지만, 여기에서는 ‘조정력’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리더는 선두에 서서 조직 구성원을 힘차게 이끌어가는 존재로 무엇보다 구성원 간에 의사소통을 도와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구성원 간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분위기가 거북해지면 중간에 끼어들어 조정을 해야 한다. 이러한 조정력이야말로 리더의 본질 아닐까? 미국 버지니아주 조지 메이슨 대학 스티븐 자카로 교수 연구팀은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참가자 세 명을 한 팀으로 해서 브레인스토밍과 게임(레고 블록으로 가능한 한 독창적인 자동차나 로봇을 만드는 게임)을 시킨 다음 그 진행 과정을 기록하며 어떤 유형이 리더가 되는지 조사한 것이다. 실험결과 앞에서 팀원을 강하게 이끌어가는 유형보다 팀원 사이를 조정하며 유연성을 발휘하는 사람이 리더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선두에 서서 사람들을 이끌어가는 유형이 성공하는 경우도 물론 있다. 그러나 그런 리더는 다른 사람들에게 거만하게 비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킬 우려 또한 있다. 리더라고 해서 반드시 선두에 서서 지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카로 교수는 조직 구성원의 뒤를 따라가며 그들이 정도에서 벗어나려 할 때 “그쪽이 아닙니다”라고 주의를 주는 조정력이야말로 리더에게 반드시 필요한 자질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조정력이 리더십의 전부는 아니지만 그것이 많은 리더에게 꼭 필요한 자질인 것만은 분명하다. -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2가지 심리실험, 나이토 요시히토 지움, 한은미 옮김, 니나킴 그림, 사람과 나무사이, 2006 참고문헌
구조조정 1순위는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아니라 인간관계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다?
조직 안에서 안정된 지위를 확보하고 싶다면 ‘원만한 인간관계’를 가장 큰 목표로 삼는 것이 좋다. 특히 최근에는 정리해고나 인원감축이라는 칼날이 번뜩이면서 언제 해고당할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업무 관련 기술을 향상하거나 실력을 갖추기 위해 자격증을 따는 것도 좋지만 어느 날 갑자기 정리해고를 당하고 싶지 않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미움받지 않는 것을 제1의 행동원칙으로 삼는 것이 좋다. 주변을 둘러보면 일은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능률은 별로 오르지 않거나 일처리에 미숙한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일의 결과를 놓고 보자면 그런 사람이 가장 먼저 정리해고 대상이 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예를 들어 마치 나사가 빠진 듯 일처리에 꼼꼼하지 못할지라도 늘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누구에게나 싹싹하게 인사하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회사로부터 버림받지 않는다. 반면 아는 것이 많고 일처리 능력이 뛰어날지라도 주변 사람들과 화합하지 못하고 분위기를 냉랭하게 만드는 사람은 의외로 권고사직을 당하기가 쉽다. 결국 정리해고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상사나 동료들에게 사랑받는 것이다. 일에 대한 기술보다 원만하게 지내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훨씬 더 안심하고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조건인 셈이다. 호주 멜버른 대학 로더릭 아이버슨(Roderick D. Iverson) 박사는 “정리해고를 당하기 쉬운 타입은 바로 ‘미움받는 사람’이다” 라고 주저 없이 지적한다. 조직은 업무능력이 아니라 인간관계의 좋고 나쁨에 따라 정리해고 대상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이버슨 박사는 기업의 흡수합병에 의해 정리해고 되는 직원의 성향을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 상사에게 신임받는 사람이나 동료에게 인기가 있는 사람일수록 정리해고를 당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사나 동료에게 인기 있는 사람은 회사 입장에서도 놓치기 아까운 인재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아무리 일을 잘해도 그것만으로는 자신의 안정을 지킬 수 없다. 실력이 있어도 주변 사람들이 싫어한다면 애물단지 취급을 받을 수도 있다. 인간적인 매력이 없는 사람, 남의 험담을 일삼는 사람, 패기 없는 목소리로 소곤소곤 말하는 사람, 사내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사람 등 인간관계에 소극적인 사람은 정리해고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미국 하버드 대학 직업지도부에서 해고자 수천 명을 조사한 결과 봐도 인간관계가 좋지 않아 해고된 사람이 직무상의 책임 때문에 해고된 사람의 두 배에 달했다. 회사의 경영상태가 악화되면 인간관계가 원활하지 못한 사람이 가장 먼저 해고 대상이 된다는 이야기다. 어떤 조직에서든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인간관계다. 그러므로 계속 직장생활을 하고 싶다면 ‘일만 잘하면 됐지 귀찮은 인간관계 따위는 신경 쓰기 싫어’라는 생각은 당장 버려야 할 것이다. -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2가지 심리실험, 나이토 요시히토 지움, 한은미 옮김, 니나킴 그림, 사람과 나무사이, 2006 참고문헌